디자인은 타인을 위해서 한다.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제품을 자신만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디자이너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사용할 제품을 디자인한다. 그래서 디자인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디자인을 위한 배려는 첫째, 타인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상태와 환경에 따라 각자 다른 의식을 갖고 있다. 여러 사람이 같은 것을 보고 '좋다'라고 말해도 이유는 모두 다르다. 타인이 나와 다를 수 있다고 인정해야 제품 디자인의 모든 구성 중에서 내가 인정할 수 없는 부분도 집중할 수 있다. 패션디자인은 대중적인 제품디자인이다. 대중적인 제품은 같은 형태를 대량으로 생산한다. 때문에 같은 제품이 각자 다른 의식을 갖고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만족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만족의 이유는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디자인해야 한다. 둘째,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디자이너는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사용하는 사람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같지 않다. 디자이너는 개개인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서 디자인해야 많은 사람이 만족한다. 나의 생각에만 의존해서 제품을 디자인하면 만족하는 몇몇과 만족하지 않는 많은 소비자를 접하게 된다. 불만족을 만족으로 덮을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너무 이쁜데 불편해도 사는 경우...... 디자이너는 많은 사람의 만족과 몇몇의 불만족을 목적으로 디자인해야 한다. 셋째, 타인의 욕구에 대하여 고민해야 한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욕구는 이뤄지지 않고 남아있을 때 점점 더 자라서 욕망이 된다. 사람들이 만족하지 못한 디자인적 욕망을 해결해 주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욕망이 된 디자인은 돈이 없어서 못 사거나 품절돼서 못 사는 제품이다. 그냥 싸서 사는 제품은 디자인적인 욕망이 아니다. 그런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은 디자이너가 아니라도 할 수 있다. 디자이너는 사람들이 왜 그런 욕구가 생기고 왜 그런 제품을 원하는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두고두고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캬~ 누가 만들었는지 이건 정말 잘 만들었어!'라고 생각이 드는 제품이 있다. 이건 좋은 디자인이다. 어쩌다 구매한 옷이 여기저기 코디도 잘되고 퀄리티도 좋아 자주 입게 될 경우가 있다. 이건 좋은 디자인이다. 디자이너 개인의 욕심으로 희한한 제품을 만들던 시대는 갔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타인을 위한 배려를 해야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휠체어 등이 다닐 수 있는 경사로를 가운데에 배치한 계단 202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