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점점 더 AI로 만든 패션 사진이 멋지다, 진짜 같다는 이야기를 여러 매체 통해서 접한다. 얼핏 보면 괜찮아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어색한 부분도 많고 진짜 같지는 않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진짜 같다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고민하다 이유를 찾은 것 같다.기술은 계속 발전했다. 더 빨리지고, 더 정교해지고, 더 다채로워졌다. AI기술도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글만 써도 사진이 되고, 영상이 된다. 오브제를 더하거나 환경에 변화를 요구하면 그렇게 결과물을 만들어 준다. 옷 그림만 업로드해도 모델이 입은 사진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진짜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스치듯 대충 보면 그럴싸해 보이지만 아직까지 AI로 만든 이미지가 진짜 일어난 장면처럼 자연스러운 것을 본 적이 없다. 왜 기술은 발전하는데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지 못할까?이유를 단순하게 생각해 봤다. 일반 사람들은 AI 이미지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은 느끼지 못한다. 그렇게까지 감각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이다. AI 기술자들도 일반적인 수준의 감각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AI 결과물의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을 감지하지는 못한다. 알지 못하는 것을 상상하거나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에 AI 기술자는 자신이 느낄 수 있는 감각 수준에서 결과물을 판단한다. 만약 일반인보다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디렉션을 주는 사람이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기 힘들고, 만약 디렉터가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더라도 일반인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드는 비효율적인 결정할 수는 없다. 애플처럼 감각적인 사람들의 집단이 자유로운 창작 영역에서 활동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그들의 나름의 감각적인 기준을 정하고, 그들 나름의 리얼리티를 만들기 때문에 그들 기준의 감각적인 구현이 가능하다. 아이폰의 화면이 삼성보다 자연스러운 색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폰의 색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이폰의 색감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짜 자연스러운 사실성을 느끼는 것은 매우 개인적이며, 개개인이 느끼는 감각의 깊이와 범위도 다르다. 실제 자연의 리얼리티가 그 자체로 완벽한 이유는 모든 감각이 향하는 그 결과가 자연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를 그대로 담은 자연스러운 결과물은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는 여러 사람이 각각의 다양한 감정을 느껴도 그 감정은 완벽하고 자연스럽다. 하지만 AI가 만든 이미지는 일반인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각의 평균값을 향하고 있다. 따라서 일정 부분에 대하여 감각이 평균 이상 인 사람들에게는 조금씩 이상하게 느껴진다.모든 사람이 진짜라고 느끼는 자연스러운 이미지는 인공적으로 절대 만들 수 없다. 그렇다고 AI가 나름의 감각으로 새로운 감각 결과물을 만들 수도 없다. 고호의 코발트색 밤하늘은 고호만 느끼고 그릴 수 있다. 고호풍을 AI가 만들 수는 있어도 고호의 감각을 만들 수는 없다.AI와 관련된 정보를 하루에도 몇 번, 아니 몇 십 번씩 접하고, 교육 프로그램이나 인력충원, 제안서의 내용에는 여지없이 AI라는 용어를 포함한다. AI가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될 것처럼 믿고 있지만, AI는 아무것도 온전히 완료할 수 없다. 그냥 일반적인 업무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일 뿐이다. 2025/09/01 _이미지 출처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40505480005047